서울신문 사진부
“시위진압, 저희는 직접 해봤어도…”
이길준 이경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 자리에서 이 이경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던 '그'와 인터뷰를 한 지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기사는 좀 늦게 나갔습니다.)
작전전경 2574기 최재완. 그는 ‘이길준씨가 구속되기 전에 어떻게든 뜻을 알리고자’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뜻을 같이 하는 ‘이길준 이경을 지지하는 전의경 예비역 모임’이 함께 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사를 참고해 주시길
[관련기사] “진압거부, 용기없어 못했을 뿐”
그가 인터뷰 자리에서 준 ‘이길준 이경에게 보내는 편지’의 일부를 이곳에 옮깁니다.
물론 여기저기 찾아보면 쉽게 보실 수 있겠습니다만, 나름 발췌해서 올려봅니다.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에서 고민하고 있는 전의경이 있지 않을까 하는 짐작은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고민을 행동으로 옮긴 것에 적지 않게 놀랐고, 또 그러지 못했던 예전에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2003년 부안에서의 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 부안의 상황은 지금 서울의 상황과 많은 부분에서 비슷했습니다. 핵 폐기장의 건설로 지역 주민들의 삶은 위협 당했고 그들의 정당한 의사표시에 국가권력은 군화발로 응수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군화발의 일원으로 그 곳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스무 살 남짓한 가장 젊은 시기에 권력의 폭압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스스로 되풀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동시에 꿈꾸고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침묵하는 법을 익혀야만 했습니다. …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성을 허락하지 않는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며 당연한 듯 새로운 폭력을 만들어내고 있을 젊은 친구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폭력의 도구에서 양심의 주체가 되고자 하는 길준 씨의 저항을 지지합니다. 또한 저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한 청년들을,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권력의 도구로 이용하고, 폭력을 내면화 시키며 결국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도록 강요하는 전의경 제도는 당장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바로 다음 날, 이길준 이경은 구속이 됐습니다. 그리고 불과 열흘 뒤, 저는, 아마도 많은 이길준들이 포함됐을 진압대가 시위대고 시민이고 관계없이 밀고 끌어가는 현장에 있었습니다.
서울신문 사진부
“요즘 논쟁은 엄밀한 의미에서 토론이 될 수가 없어요. 이건 다른 논리를 가진 두 편의 싸움이라기보다는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거든요.”
올림픽에 모두가 집중하고 있는 요즘, 분위기 깨는, 껄끄러운 소리 한 번 해봤습니다.
대한민국, 정.말. 파이팅, 정말…
deovolente
-----------------------------------------------------------------------------
<블로그 주인장이 궁금하시다면 이곳을 클릭!>
덧 - 참고로 저는 육군 예비역 병장입니다. 8사단 박격포병이었어요. 가끔 이런 종류의 것을 쓰면 '군대나 다녀왔냐'식으로 반응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미리 밝힙니다.



Prev
Rss Feed
